결혼을 하기 전, 지금의 남편과 6년을 연애했습니다.
그 시절엔 핸드폰도 삐삐도 없고 - 집전화, 회사전화가 있어서 자주 연락하기도 참 어려운 시절 이었지요.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집으로는 전화도 못 했고 회사에서 용건만 간단히 통화하고 끊기 일쑤였지요.
일주일 전 시간 약속을 정해놓고 한번의 연락도 없이도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정확하게 맞춰서 만났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애틋했고 그의 마음 또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애틋하게 사랑을 키워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참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프로포즈를 받았고 -
흔쾌히 결혼을 승락했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신혼살림을 시작 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부모님과 남편이 서로 대화가 없었고.. 대화가 오고 갈땐 큰 소리가 오고 갔습니다.
나는 그런 환경을 적응할 수 없었지만.. 이런집안 저런집안 있겠지 싶었습니다.
결혼한지 약 5년만에 분가를 하여 나와 살았는데 시어머니께 남편의 모든 월급을 드리고 우리는 용돈을 받아서 생활했습니다.
소량의 용돈으로 살림을 하다보니 둘째를 임신했을땐 먹고싶은것도 못먹고 힘들게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이 깨어져 갔던 것 같습니다.
점점 남편에 대한 나의 마음이 떠나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게 모든 정을 쏟았습니다.

나는 비록 이렇게 살지만.. 아이들만은 이렇게 살게 하지 않기위해 누구보다도 예쁘고 똘똘하게 키우고 싶었지요.
대리만족을 얻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첫째아이를 많이 혼내고 잡았습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입학했는데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어린아이를 새벽까지 재우지도 않고 회초리들고 다그치면서 공부를 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러면 그럴 수록 아이는 더욱 공부와는 멀어졌고 심지어는 글씨를 읽는 다는 것 자체에 거부반응을 일으켰습니다.
너무나 속상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둘째아이는 그나마 내가 하라는대로 잘 따라왔습니다. 그래서 둘째에게 올인하기로 했지요.
매일 매일 그 아이를 꾸며서 학교에 보내고 그림에 실력이 있어서 교내외에서 하는 미술대화라면 이 아이가 거의 모든 상을
타왔습니다. 학급에서 임원도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이 아이에게 투자 했습니다.
고등학교 되어서 이 아이가 미대를 간다고 했을때도 부족한 살림 허리띠 졸라매어 서울에 있는 유명한 미술학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지요 모든 것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이 아이가 내가 못 이뤄본 꿈을 다 이룰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 했는데..
최종 시험을 앞둔 어느날 아이가 말합니다.
다 그만두고 싶다고, 너무 괴롭고 우울하고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고..
그리고 아이가 내게 말합니다. 엄마가 날 망쳐놨다고..
엄마 마음대로 엄마가 하라는대로 살았는데 난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
뭐가 좋은지 뭐가 싫은지도 ...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섭고 두렵고 이런 자신이 한심하고 싫다고 말이죠..

배신을 당한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그런말을..
그 이후로 아이와 급격히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엄마에게 매일 매일 와서 재롱떨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떠들던 귀여운 아이는 온데간데 없었고..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나는 나대로 배신감에 아이를 밀어내었고 그 아이도 저를 밀어냈지요.

그래도 다행히 늦둥이 막내아들이 있었기에 그 아이를 키우며 마음의 위안을 받았습니다.
막내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왔습니다. 점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너도 곧 나를 배신하겠지 ? 라는 두려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팔자가 참 슬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편도 배신. 자식도 배신.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있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남편도 잘하고 자식도 효도하고 잘만 살던데.. 너무나 고통 스러운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된 사랑과 사람 치유센터 입니다.
답변을 부탁 드릴게요..
감사합니다.